"이례적 호황 뒤엔 '이것' 있었다"…美경제 미스테리 풀리나

입력 2024-03-13 19:43   수정 2024-03-13 22: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고금리에도 놀라운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미스테리를 설명하는 여러 시도 가운데 최근 불법 이민이 미국 경제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도 완화해주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13일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웬디 에델버그와 타라 왓슨이 이 같은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영주권자와 임시 비자를 가진 사람들을 모두 제외한 "기타 비이민자"라는 범주가 미국 인구 구조의 가장 큰 변화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의회 예산처 추정치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망명 또는 기타 이민 구제를 법원에 청원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100만 명과 우크라이나 및 아이티 등에서 인도주의적 가석방이 허용된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체류 가능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경제활동인구로 미국의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 지속 가능한 고용 증가 범위가 기존 월 6만~14만명에서 인구 고령화를 반영해 월 6만~10만명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해의 경우 한 달에 160,000~230,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흡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월의 고용통계에서는 인플레이션 자극없이 신규 일자리가 월간 275,000개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상당수가 이민자들에 의해 채워지면서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전 JP모건 자산운용의 수석경제학자로 현재 프론트 하버 매크로 리서치의 경제학자 제라드 맥도널은 이 논문이 다소 비둘기파적이지만 “(노동)인구 증가로 GDP의잠재 성장속도와 잠재 고용 증가 속도 자체가 빨라진 것이라면 최근 GDP와 고용 강세는 (인플레 측면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식적 이민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지적한 연구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월에 기관 중개업체 스트레트가스의 분석가들은 미국이 고금리 상황에서도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가 대규모 재정 지출과 더불어 이민이라고 지적했다.

돈 리스밀러가 이끄는 분석가들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 인구가 미국 노동력의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를 상쇄하면서 공급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국은 미국 인구가 0.5%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의회예산처는 0.9%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체류가능자를 포함한 이민 인구로 추정되고 이민 인구 대다수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예상을 넘어서 연 2.5%의 GDP 증가를 기록한 미국 경제는 올들어 1분기에도 인플레 보정후 약 3% 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일부 주의 경우 이민자들을 남부 국경에서 대도시로 재배치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민자들이 유입된 지역에서 의도하지 않은 생산과 소비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건은 가구 고용 조사에서 근로자 누락이나 국내 총소득 계산에서 소득 누락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리스밀러는 “만약 이민 정책이 급격히 변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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